안녕하세요, 11년 차 디자이너 리틀아틀리에입니다.
디지털 드로잉을 처음 시작하면 누구나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하루라도 빨리 멋진 캐릭터를 완성하고 싶고, 남들이 그린 화려한 결과물만 눈에 들어오죠. 그러다 보니 기초를 건너뛰고 바로 본 게임(?)으로 뛰어드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방식의 반복된 연습은 나쁜 습관만 만들 뿐입니다. 이렇게 한 번 굳어버린 나쁜 습관은 나중에 교정하려면 몇 배의 노력이 듭니다. 오늘은 입문자가 실수를 줄이고 가장 빠르게 실력을 늘릴 수 있는 연습 순서를 정리해 드릴게요.
1. 특정 부분이나 ‘툴’에 집착하지 마세요
캐릭터를 공부하는 입문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바로 **’눈’**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눈이 캐릭터의 화룡점정이다”라며 눈만 몇 시간 동안 연습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눈은 캐릭터 전신의 아주 작은 일부분일 뿐입니다. 눈만 잘 그린다고 좋은 그림이 되지는 않죠. 오히려 특정 부분에만 에너지를 다 쏟으면, 그림 하나를 완성하기도 전에 지쳐서 포기하게 됩니다.
또 하나는 **’툴 연습’**에만 목매는 경우입니다. 포토샵의 모든 기능을 다 알아야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을까요? 절대 아닙니다. 툴은 내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이자 숙련도의 문제이지, 그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2.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연습 순서: 빌드업 4단계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빌드업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하루 30분이면 충분합니다. 이 단계에서 대부분 “이걸 왜 해요?”라고 묻지만, 이걸 건너뛰면 이후 모든 단계에서 손이 말을 안 듣습니다.
STEP 1. 선 연습 (직선과 원)
가장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특히 저는 **’원 그리기’**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동그라미를 바르고 예쁘게 그리려는 연습을 꾸준히 해보세요. 하루에 딱 5분만 투자해도 손의 감각이 몰라보게 달라집니다. 내 손이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만드는 가장 정직한 훈련입니다.

STEP 2. 기본 도형 (네모, 원기둥, 박스, 구)
사실 제가 가장 강조하는 단계가 바로 여기입니다. 우리가 아는 세상의 모든 사물은 이 기본 도형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도형들을 스케치하고, 빛의 방향에 맞춰 명암만 제대로 줄 줄 알아도 웬만한 덩어리감은 다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게 되어야 나중에 인체든 배경이든 ‘입체감’ 있게 그릴 수 있습니다.
STEP 3. 단순 사물 모작 (작은 것부터 크게)
도형이 익숙해졌다면 이제 작고 간단한 사물을 똑같이 그려보는 ‘모작’을 시작해 보세요. 모작은 예나 지금이나 실력을 올리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처음부터 크고 멋진 성이나 화려한 전신 캐릭터를 그리려 하지 마세요. 컵 하나, 사과 하나부터 시작해 덩어리를 키워나가는 게 지치지 않는 비결입니다.
STEP 4. 작은 창작 (성취감 채우기)
모작만 계속하면 금방 지루해집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작은 창작’**을 섞어줘야 합니다.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라, 내가 그린 사물에 표정을 넣어본다거나 색감을 바꿔보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런 작은 성공의 경험이 그림을 계속 그리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3. 그림도 결국 ‘기술직’입니다
그림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영감이 내려와 그려지는 마법이 아닙니다. 저는 그림도 일종의 기술직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손의 근육을 익히고, 보는 눈을 훈련하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죠.
무조건 연습하면 늘게 되어 있습니다. 모든 일이 마찬가지잖아요?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처럼, 오늘 내가 그은 비뚤비뚤한 선 하나가 나중에는 멋진 작품의 기초가 됩니다.
결론: 꾸준함이 재능을 이깁니다
조급해하지 마세요. 초반 빌드업 과정은 생각보다 짧습니다. 기초가 탄탄해질수록 나중에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하고 싶은 것들이 훨씬 많아질 거예요. 하루 30분, 꾸준하게만 걸어가 봅시다.
디지털 드로잉이 처음이라면, 오늘은 도구 욕심보다 연습 순서를 먼저 정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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