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트로 업계에 들어선 지 이제 11년이 꽉 지나가고 있고 곧 12년 차를 앞두고 있어요. 문득 급여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서 도움이 될까 이 주제를 잡아봤습니다.
1. 2012년, 모바일 시장으로 첫걸음
업계는 2012년에 처음 들어왔고, 당시에는 PC게임->모바일게임으로 업계가 이전이 막 되기 시작하고 있을때라 PC게임쪽은 취업문턱이 더 높았고(당시 메인시장) 모바일 게임은 그에 반해 약간 신생시장이었으니 조금 더 낮았었죠.
다른 글에서도 언급한 적 있지만[게임 원화가 되는 법 (비전공자 기준)|취업까지 현실 과정 공개]
저는 학부를 졸업 한 후에 게임업계 취업을 준비했기때문에 취업자체가 목표이기도해서 당시 문턱이 조금 더 낮은 모바일 시장으로 취업목표를 세우고 준비했습니다. 지금이야 워낙 모바일도 사양이 PC만큼 좋아졌지만 당시에는 그렇지못해서 모바일시장=캐주얼 PC=실사 느낌이 강했기때문에 포트폴리오 구성이 좀 달랐거든요.
당시 전공이 서양화였으니 기본기는 당연히 있었고 가장 허들이 낮을것으로 생각한 배경원화(덕후 기질 없음, 게임 이해도 낮아도 됨, 그림(풍경화) 잘그림 의 조건에 맞았던) 포트폴리오를 준비했었고, 예상대로 취업은 크게 힘들지 않게 했습니다. 다만 저는 3N이나 대기업만을 목표로 하지 않았고 목표자체가 스타트업을 제외한 중견기업 이상으로만 목표를 잡고 있었기때문에 그렇게 힘들지 않았어요.
2. 연봉 2,200과 2,700 사이의 선택
지금은 기억이 자세하게는 나지 않지만 당시 첫 합격 소식을 들은 곳은 FPS 게임으로 PC게임을 주력으로 만들던 중견게임사였고 2차 이후 최종합격 후 신입연봉은 2200으로 안내 받았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최저시급 월급보다 낮은 급여네요.ㅎ

두번째 합격 소식을 들은 곳은 캐주얼게임을 만들던 모바일 게임사였고 연봉은 2700이였습니다. 조금 더 준비를 할까 두군데중에 진행을 할까 고민하다가 이미 졸업한지 시간이 꽤 지난 후였고 (여름이 다가오던 시기) 그나마 가고싶던 곳에서는 2차에서 물을 먹었던 터라, 모바일 게임사로 출근을 하기로 하고 앞서 합격한 곳에서는 고사하는 메일을 보냈는데 몇번이나 다른 회사 어디곳을 가냐고 물어봐서 곤란했던 기억이 나네요.
모바일사를 고른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연봉 2200은 너무 적었어요. 그리고 그렇게 입사한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다음 해 연봉협상에서 연봉은 2900으로 올랐습니다. 200만원 올랐네요. 그리고 그 다음 해 연봉은 3200으로 올랐습니다. 그리고 이쯤에서 회사가 터졌습니다. 딱 2년만의 일이였습니다.
3. UI 디자이너로의 전직과 정체기
3년차에 이직을 하게 되면서 이때 큰 결심을 하게 됩니다. UI디자이너로 전직을 하기로 결심하게 된거죠. 이러한 결심을 한 배경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루기로하고 이직시 연봉은 얼마였냐! 3200이였습니다. 네. 올리지 못했습니다. 올려달라고 하지도 않았어요. 왜냐면 UI디자이너로서의 경험이 없었기때문이죠.
이직한 직장은 업계 경력이 오래된 중견사였고 이때는 나름 중고신입같은 느낌도 있던터라 골라서(?) 들어간 느낌이 있었습니다. 일부러 업계 경력이 오래된 곳을 올랐어요. 한번 터져서 나오니까 마음이 영 좋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이곳은 3년가량 다니다가 이직을 하게 됩니다.
이유는 업계 경력이 오래된 중견사라서 안정감은 있었는데 그만큼 연봉 상승률이 엄청나게 짰습니다. 평균 한해에 150~200정도로 올랐던 것 같아요. 이때는 3~4년차라 이제 업계에서도 선호하는 경력차에 들어오기도했고 (보통4~8년 사이를 가장 선호하는것 같아요) 주변에서 연봉 얼마올랐다 올랐다하는 상대적 박탈감이 느껴지기도하고 그렇게 이직을 하게됩니다.
4. 사고와 쉼표
이때 이직한 연봉이 3800이였습니다. 업계에 2700으로 들어왔으니까 5년만에 딱 천백만원 오른셈이네요. (잘 못 올린편입니다.) 이때 이직 후 1년이 막 지난 차에, 개인적으로 큰 사고를 겪고 일을 쉬게 됩니다.
그리고 재취업을 하게되었는데 쉬었기때문일까 회사보는 눈이 약간 맛이 가서 요상한 회사에 가서 1년 일을 하게됩니다. 지금 생각하면 왜 저런 이상한곳에 갔을까 싶었는데 이유를 생각건대 당시에 제가 제대로 된 게임회사에 다니고 싶었던 것같지가 않아요. 근데 경력이 게임회사밖에 없으니 게임을 만들긴해야겠고,, 아무튼 이곳은 입사 당시 연봉이 4000이였고 딱 1년만에 팀이 터집니다.(지금 생각하면 아주 다행입니다.)
그리고 다시 정신을 차리고(?) 규모는 아담하지만 업계 경력이 오래된 중견기업으로 4400을 받고 옮기게 됩니다. 이곳이 제가 유일하게 1년을 다니지 못했던 곳인데, 이유는 편도로 집에서 1시간40분이 걸린 회사였습니다. 입사전엔 다닐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업무강도가 센 편이기도 하고 예상하던 시간보다 출퇴근 시간이 막상 다녀보니 더 많이 소요되서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차에 이직제의가 들어옵니다.
5. 또 이직

그리고 이직을 하게됩니다. 왜냐면 이직 제의 받은 곳이 집에서 30분거리였습니다. 다만 당시 다니고 있던 회사에서 상당히 인정을 받고 있던터라 ( 퇴사때 사장님 면담을 했을 정도 _ 면 튄다고 하기 전에 미리미리 연봉을 올려줘야지 왜 나간다고 하니 그제서야 올려준다고..) 매우 힘들게 이직을 했고 이때 이직 입사 연봉은 5100 이였습니다.
이곳에서 3년동안 6천으로 연봉이 올랐고 팀이 터지면서 퇴사를 하게 되면서 지금 회사로 오게 되었습니다.
[연봉 추이 요약]
- 신입: 2,700만 원 시작
- 3년 차: 3,200만 원 (UI 전직 및 이직)
- 5년 차: 3,800만 원
- 6년 차: 4,000만 원
- 7년 차: 4,400만 원 → 5,100만 원 (이직)
- 10년 차: 6,000만 원
6. 마치며
상대적으로 초반에 연봉을 잘 올리지 못한 편이였는데 후반에 결국 평균값에 가깝게 키맞추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에 빠르게 올라도 뒤에는 천천히 오르고 앞에 좀 천천히 올라도 뒤에 키맞추기가 되고 그런 느낌인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평균값정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엔 워낙 고액연봉자들도 많아져서 최근기준으로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일단 현실은 저정도입니다. 그리고 10년차 이후부터는 계속 오른다기보다는 현행유지느낌이 더 강한 것 같아요. (거의 물가상승률 수준) 물론 업무가 더 늘거나, 장급이 되거나 하면 또 다르겠지만 일반 작업자 기준으로 봐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