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디지털 드로잉 수업, 포토샵으로 처음 가르칠 때 꼭 하는 것 3가지

아이 디지털 드로잉 학원을 알아보다 보면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게 바로 이 부분이더라고요.

“첫 수업에 뭘 배우지?” “우리 아이가 따라갈 수 있을까?”

네, 걱정하실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4학년 이하의 친구들 수업을 저는 받지 않습니다. 취미인데도 말이죠.

잘 그리는 것보다 중요한 건, **‘그림이 재미있다’**고 느끼는 첫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재미’를 느끼려면 몇가지 수반되는 조건들이 필요합니다. 그게 저는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의 이해도와 숙련도가 그 기점이라고 생각해요. ‘재미를 느끼는거’ 그게 제 수업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1. 초등 디지털 드로잉 수업 환경과 대상

제 디지털 드로잉 수업은 PC + 판 타블렛 + 포토샵 조합으로 진행됩니다. 요즘은 아이패드 드로잉이 대세지만, 왜 굳이 이 조합을 사용하는지는 지난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수강 대상은 누구일까?

수강생은 보통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입니다.

  • 초등 저학년: 포토샵은 프로그램 구조 자체가 복잡한 편이라 이 시기 아이들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은 편입니다. 억지로 시작했다가 그림 자체가 싫어지는 경우도 많아 저는 받지 않고 있어요. 대신 첫 수업에서는 항상 ‘잘 그리는 것’보다 **“못해도 괜찮다”**는 경험을 먼저 만들어줍니다.
  • 고등학생: 입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시기다 보니 취미 목적의 디지털 드로잉 수업 유입은 적은 편입니다.

결과적으로 포토샵을 이해할 수 있는 인지 수준이 되면서도, 순수하게 그림을 즐길 수 있는 초등 고학년~중학생이 제 수업의 메인 대상이 됩니다.


2. 디지털 드로잉 첫날의 현실: 툴과 친해지기

“타블렛은 알지만, 포토샵은 처음이에요.”

아이들은 대부분 그림을 좋아해서 타블렛을 한 번쯤 써본 경험은 있습니다. 하지만 포토샵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예요. 유료 프로그램이다 보니 첫 수업에서 **포토샵을 처음 실행해 보는 아이들이 거의 100%**입니다.

그래서 디지털 드로잉 첫 수업은 거창한 그림을 그리기보다 **‘툴과 친해지는 시간’**으로 대부분을 사용합니다. 첫날에 배우는 핵심은 딱 이 두 가지입니다.

  • 레이어(Layer): 디지털 드로잉의 기초이자 전부라고 할 수 있죠. 그림을 층으로 나눠 그린다는 개념을 처음 접하면 아이들이 굉장히 신기해합니다.
  • 브러시(Brush): 기본 브러시를 선택해 선을 그어보며 타블렛의 필압과 손 감각에 적응하는 연습을 합니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건 “이해했니?”가 아니라 **“생각보다 할 만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입니다.

타블렛 경험이 있다면 무료 그림프로그램을 대부분 경험을 하고 왔기때문에 포토샵에 적응하는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3. 초등 디지털 드로잉 첫 스케치, 이렇게 시작해요

툴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이제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 직접 그림을 그려보는 단계로 넘어갑니다.

첫날부터 맨바닥에 그리라고 하면 아이들도 부담을 느끼기 쉽기 때문에 간단한 사물이나 캐릭터 같은 **레퍼런스(참고 이미지)**를 제공합니다. 아이들은 그중에서 본인이 그리고 싶은 이미지를 직접 고르고, 배운 레이어와 브러시 기능을 활용해 스케치를 시작합니다.

첫 시간에 사용하는 기본도형 연습사진.
첫 시간에 사용하는 기본도형 연습사진. 기본도형 연습과 선연습을 하게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디지털 드로잉은 이렇게 완성되는구나’**라는 전체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됩니다.


4. 전공자가 아닌, 취미생을 위한 디지털 드로잉 수업

제 수업에 오는 아이들은 미래의 원화가나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온 게 아닙니다. 즐거운 취미로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오는 친구들이에요. 그래서 정답을 강요하기보다는 그림이 재미있어지는 경험을 우선으로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수업은 이런 식으로 접근하게 됩니다.

  1. 캐릭터 표정 연습: 같은 얼굴에 눈, 코, 입을 바꿔 그리며 감정 표현의 재미를 느껴보고,
  2. 컬러링(채색): 제가 제공한 선화 위에 색을 입혀 ‘완성했다’는 성취감을 먼저 경험하게 합니다.

물론 수업이다 보니 덩어리감, 기본 채색 개념 같은 이론적인 부분도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습니다.


결론: 초등 디지털 드로잉 첫 수업의 기준은 ‘자신감’

디지털 드로잉 첫 수업을 마치고 아이들이 이렇게 말하면 그날 수업은 성공입니다.

“어? 포토샵 생각보다 할 만한데?”

낯선 장비와 유료 프로그램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내 손으로 스케치 한 장을 완성해 보는 경험. 여전히 ‘아이들에게 포토샵이 너무 이르지 않을까?’ 고민이 들 때도 있지만, 아이의 이해도가 충분한 편이고 손그림도 비교적 재미있게 그리는 아이라면, 이 시기에 이런 경험을 해보는 것도 분명 아이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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